[7권] Part 03 - Chapter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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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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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믿음의 푯대를 굳게 잡고

Chapter 24. 하나님의 예정과 섭리

 

- 마귀를 발등상 시키는 길 -

 

나는 지금까지 여러분의 영적인 귀가 열리는 정도에 따라 영계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조금씩 언급해 왔습니다. 깊은 단계의 말씀은 받아들일 만한 그릇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영적인 이야기는 알아듣기가 힘들며, 따라서 전하기도 어렵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 상대방의 심령이 어리기 때문에 하실 말씀을 별로 못 하시고 상세한 내용은 다른 보혜사 성령에게 미루었으나, 이 성령이 같이한다고 해서 똑같이 귀에 솔깃하게 먹혀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성령을 받은 정도에 따라 받아들이는 깊이가 다릅니다.

 

세월이 흘러 세대가 바뀔수록 인간의 순수성이 흐려져 갑니다. 다시 말해서 시간과 함께 심령이 때 묻는 것입니다. 인지가 발달하여 세상이 개화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반면에 사람들은 점점 눈에 보이는 사물에 관심이 쏠려 영의 세계와는 자연히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날 영의 세계는 누구나 깊은 관심을 갖고 알려고 힘써야 하며 또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알아듣는 귀를 가진 사람은 적습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고독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여기 있습니다.

 

세상에 매여 하나님에 대한 처음 사랑을 저버리게 될 때 인간은 순수성을 잃고 가식만 남게 됩니다. 따라서 신앙에 알맹이는 없어지고 남는 것은 껍데기뿐입니다. 이론과 형식은 살아서 말은 청산유수로 흘러나오지만, 영은 날로 메말라 갑니다.

 

인간의 지식이 단순히 앎에 머물러 있을 때 성령과는 자연히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이런 지식을 똥으로 여기고 십자가 이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않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3:8, 고전2:2)

 

순수성이 없으면 교만이 생기고 남을 미워하게 됩니다. 그러나 순수성이 있으면 남에게 억울한 욕을 먹어도 능히 당하고 참을 수 있습니다. 나는 나를 중상모략하고 괴롭히는 자들도 개인적으로는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미워서 내가 저주를 내린다면 나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지는 것이 됩니다.

 

순수성이 우리 역사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순수성이 있을 때 영의 귀가 열리고, 순수성이 없으면 아무리 신령한 말씀도 마이동풍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이미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소상히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신령한 나라를 재건하여 당신의 백성들로 하여금 영원한 복락을 누리게 하시려고 지금도 우주 밖의 먼 곳에서 성령으로 역사하고 계십니다. 이상 중에는 우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주 밖에서 이루어지는 영적인 관측으로, 우주 안에서는 우주 전체를 바라볼 수 없는 것입니다. 마치 지구 안에서는 지구 전체를 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벗어나야 둥근 지구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주 밖의 존재에 대한 영적인 입증입니다. 즉 하나님의 세계에서는 우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우주 밖을 마귀 세계가 감싸고 있고 그곳을 지나가야 하나님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세계는 인간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세계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세계에 계신 하나님과 지상에 사는 인간의 중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 66권에 주님이 빠지면 하나님과 인간의 교류는 없어지며, 다른 이야기는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이 세상은 아담, 하와가 범죄한 후로 마귀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위시한 온갖 비극이 속출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 죄악의 세상에 주님이 육을 입고 오셔서 다 이루었다.” 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이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흔히 이 말씀을 가리켜 주께서 피를 흘려 대속의 제물이 되었다고 해서 구령 사업을 끝낸 것으로 잘못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메시아에 대해 구약에 예정된 일들을 다 행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주께서 십자가에 못 박힘으로써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인간을 죄에서 구속하는 길을 열어놓고, 주님은 하늘에 오르시고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마귀가 발등상 될 때까지 기다리게 되어 있습니다.(110:1, 20:43, 10:13) 따라서 주께서 대속의 제물이 되었다고 해서 하나님의 역사가 완성된 것이 아니라, 이른바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은 당신의 피 권세로 보좌에 오르시고 보혜사 성령을 내려 보내어 마귀가 발등상 되기를, 그러니까 만유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틀이 마련되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그 기틀은 마귀의 세력을 꺾을 일정한 수의 하늘 군병이 확보되는 것을 가리킵니다.(6:11) 그러므로 주의 소원을 땅에서 이루는 기둥 역할을 하는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가 곧 이긴자요, 감람나무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하나님의 소원을 이룬 주인공이라면, 이긴자는 주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주인공입니다. 성경이 복잡한 것 같아도 요약하면 간단합니다. 즉 주께서 흘리신 피의 대가로 이긴자가 땅에서 마귀를 발등상 시키는 여건을 조성하면, 다시 말해서 하늘 군병의 수가 차면 하나님의 역사는 끝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에서 주님으로부터 이긴자로 이어지는 노선은 예정된 섭리로, 빨리 이루어지고 더디 이루어지는 차이는 있어도 이 노선 자체는 변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신앙인으로서 여러분이 가져야할 자세가 더욱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주의 뜻을 준행하는 것입니다. 즉 마귀를 발등상 시키는 군병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경 끼고 교회에 드나들기만 하고 세상에 매여서 살아가는 사람은 주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이 됩니다.

 

그러기에 주님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따르는 자들에게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늘 군병이 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전부입니다.

 

이를 위한 역사가 이긴자 감람나무를 통해 본격적으로 베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귀가 잠자코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이방인들이 매도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살려 주려는 자를 죽이려는 것은 어느 시대나 동일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