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권] Part 03 - Chapter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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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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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믿음의 푯대를 굳게 잡고

Chapter 25. 시험을 이기라

 

하나님을 받들고 주의 뒤를 따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여러 가지 시험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이 시험을 견디고 이기는 사람도 있고, 감당치 못해 쓰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전쟁입니다. 아무도 이 전쟁에서 이긴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적의 도전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역대의 하나님의 종들을 보십시오. 그들에게는 언제나 폭풍이 몰아쳐 마음 편할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물론 이들과는 다르지만 각자 자기 몫에 매인 십자가가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상기할 것도 없이,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시험이 따르게 됩니다.

 

시험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브라함에 대한 하나님의 시험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네게 지시하는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22:1-2)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아브라함은 이 끔찍한 시험을 능히 감당하고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종에게 내린 시험이었으며,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당신의 백성도 시험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40년 동안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어서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8:2)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40년 동안에 영도자 모세에 대한 불평과 불만의 연속이었으며,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는 주책까지 부리고 가나안 정탐 후에 불평을 해서, 끝내 하나님의 눈 밖에 났기 때문에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광야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역대의 하나님의 종 가운데 큰 시험을 이겨낸 대표적인 예의 또 하나는 사사 입다에게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길르앗의 용사 입다는 기생의 몸에서 태어난 서자였습니다.

 

입다는 힘이 장사였으나 어렸을 때부터 첩의 자식으로서 갖은 수모와 학대를 받은 끝에 끝내는 본처의 몸에서 태어난 배다른 형제들에게 쫓겨나 돕 땅에 숨어살게 되었으나,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사방에서 그에게로 모여들어 하나의 세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요단강 동부 일대에서 살고 있던 이방인 암몬이 이스라엘에 쳐들어와 행패를 부릴 때 이스라엘 장로들은 돕 땅에 사는 용사 입다를 찾아가서 이스라엘 장수로 추대하겠으니 암몬 군을 무찔러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자라고 괄시하더니, 다급해지자 영도자로 모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국이 입다를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입다는 좀 아니꼽기는 했으나 동족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 장로들의 청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맹세했습니다. “주께서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 나를 영접하는 자를 여호와께 번제물로 드리겠나이다.”(11:30-31) 구약 시대 가나안에는 경우에 따라서 이처럼 사람을 번제물로 드리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여호와는 입다의 기도에 응답하여 이스라엘에 침입한 암몬 자손들을 그의 손에 붙였습니다. 그리하여 입다는 적이 도사리고 있는 20개 성읍을 단숨에 무찌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일은 다음에 크게 벌어졌습니다.

 

입다가 의기양양하게 개선하여 자기 집에 이르렀을 때 전승의 기쁜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뛰쳐나와 그를 반가이 맞이한 것은 뜻밖에도 그가 애지중지하여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무남독녀였습니다. 입다는 승리의 기쁨은 간데없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며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는 자기 옷을 찢으면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왜 하필, 네가 제일 먼저 뛰쳐나와 나를 맞이하느냐! 내가 하나님께 드리기로 맹세한 제물이 바로 네가 될 줄이야!” 하나님과의 맹세를 어기자니 하늘이 두렵고, 사랑하는 외동딸을 제물로 드리자니 가슴이 찢어지고 입다는 크게 고민했으나 끝내 하나님과의 맹세를 저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이윽고 딸도 아버지의 비통한 심정을 달래면서 두 달 동안 여유를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녀는 그 동안에 친구들과 어울려서 목숨을 바쳐야 하는 운명을 애곡하고 번제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입다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딸을 하나님께 바쳤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철석같이 굳은 그의 신앙을 볼 수가 있습니다. 만일 입다가 딸 대신 송아지나 염소를 잡아서, 혹은 남의 딸을 제물로 삼아 제사를 드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제사는 물론 상달이 되지 않고, 입다는 여지없이 하나님의 은혜줄을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입다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시험을 이겨낸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극치라고 하겠습니다. 믿음은 이처럼 어떤 처지와 형편에 놓여도 변치 말아야 합니다.